<보쿠로> 너의 심장을 먹고 싶어 “나, 너의 심장을 먹고 싶어.” “이건 또 무슨 기기괴괴한 소리일까나-.” 쿠로오가 말끝을 늘리며 물었다. 학교 간의 평소와 같은 연습 시합과 브리핑이 끝나고, 피로에 아우성치는 몸으로 짐을 챙겨 체육관을 나가는 중이었다. 어울리지 않게 오늘따라 다른 사람이 다 나갈 때까지 꼼지락거린다 싶더라니. 사람 좋게 옆에서 기다려주던 쿠로오에게 느닷없이 던진 말이 이거였다. 간을 먹는 구미호도 아니고, 무슨 의미? 눈빛으로 되물어도 돌아오는 것은 상대가 자신 있어 하는 스트레이트 만큼이나 깔끔한 정적과 흔들림 없이 본인에게로 향하는 맹금류의 눈이었지만 말이다. 저런 눈동자에 박히면 숨 막힌단 말이지. 쿠로오가 속으로 한숨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찰나의 고민 끝에 쿠로오는 주먹으로 손바닥을 내리치며 “아, .. 더보기 이전 1 2 3 4 ··· 24 다음